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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식나무

음식나무 : With Coffee

그림 같은 풍경을 카페의 프레임 안에-옥산

그림 같은 풍경을 카페의 프레임 안에-옥산

by 운영자 2020.03.13

옥산
운영시간 11:00 ~ 20:00 | 월요일 휴무
위치 | 영서로 3063
문의 | 010-9336-4806

춘천에 ‘옥산포’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이 있다는 것을 이 카페에 가보고서야 비로소 알았다. 주변의 간판이 모두 ‘옥산’과 관련된 이름으로 걸려있었다. 배 터가 있던 마을이라고 한다. 배를 띄우는 곳이니 그 시절에도 사람이 모였을 텐데 지금은 다른 이유로 이곳에 모이고 있다.
옥산은 “요즘 인스타 감성”, “할머니 집이 떠오른다”, “빈티지 카페” 등 여러 평을 듣고 있고 리뷰도 많이 올라오는 춘천의 핫한 카페라고 꼽을 수 있다. 이곳이 그저 요즘 레트로 추세를 따라가는 수많은 카페 중 한 곳이었다면 이 정도로 많이 회자되진 않을 것이다. 느낌표를 딱 찍는 포토스팟(Photo Spot)을 품고 있어, 대형 카페가 아님에도 그만큼의 큰 감동을 준다. 3층 옥상에 다다르면 아름다운 북한강과 산의 풍경에 탄성이 나온다. 옥상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없지만, 낡은 흔들의자와 짝을 이루는 흔들의자에 앉아 사진을 남길 수 있다.
1층과 2층은 오래된 건물의 특징을 잘 살려 푸르른 식물과 옛 물건을 감각 있게 배치했다. 특히 햇볕을 적당히 들어오도록 하얀 커튼을 달아뒀는데 카페임에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. 망중한(忙中閑)을 즐기기에 참 좋은 분위기이다. 갑자기 공간 속에 빨려 들어가 시침과 분침이 멈춘 세상에서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다.
주문한 ‘카라멜크런치라떼’는 말 그대로 바삭바삭한 토핑이 잔뜩 위에 올라갔다. 요즘 때 아닌 ‘달고나’ 열풍이 불고 있는데, 달고나 크림을 올린 것이 아니라, 달고나를 부숴 올렸다. 달콤쌉싸름한 달고나와 바삭하게 씹히는 토핑은 흰 크림과 잘 어울리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울 정도이다. 이곳에서 내세우는 크림라떼 3종을 모두 섭렵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. 특히 에이드 음료는 담긴 모습도 예뻐 사진으로 꼭 담고 싶어진다.
하얀 바탕에 무던하게 한자로 적은 옥산(玉山) 글씨는 라이터에도 적혀있고, 스티커에도 이곳저곳 만날 수 있다. 그 자체로도 담백하고 여유롭다. 많은 설명 없이도 와 닿는 점, 카페의 이름과 공간의 색깔이 참 닮아있다.

이계림 기자 cckcr7@hanmail.net